파트루셰프, '노르트오스트' 인질 참사 책임을 구조대원에게 돌려

전 FSB 국장이자 현 대통령 보좌관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가 2002년 두브로프카 인질극 당시 인질 사망의 책임을 '우왕좌왕한' 비상사태부(MChS) 구조대원들에게 돌렸다.
러시아 안보 권력의 핵심 인물이 24년 전 비극의 책임을 구조 당국에 떠넘기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독립 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전 연방보안국(FSB) 국장이자 현 대통령 보좌관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가 2002년 모스크바 두브로프카 극장 인질극, 이른바 '노르트오스트' 사건 당시 인질들이 숨진 책임을 구조대원들에게 돌렸다.
파트루셰프는 비상사태부(MChS) 구조대원들이 '우왕좌왕했다(растерявшихся)'며, 이들에게 인질 사망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상사태부를 이끌던 인물은 세르게이 쇼이구로, 이후 러시아 국방장관을 거쳐 안보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거물이다.
2002년 10월 체첸 무장세력은 모스크바 두브로프카 극장에서 뮤지컬 '노르트오스트'를 관람하던 관객 수백 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사흘간 이어진 대치 끝에 러시아 특수부대가 정체불명의 가스를 극장 내부에 살포하고 진입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인질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망한 인질 대부분은 무장세력의 총격이 아니라 진압 작전에 사용된 가스의 영향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작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가스의 성분이 끝내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사후 의료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파트루셰프의 이번 발언은 그 책임의 화살을 구조 당국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건 당시 FSB는 진압 작전을 주도한 핵심 기관이었던 만큼, 자신이 이끌던 조직보다 비상사태부에 책임을 지우려는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파트루셰프와 쇼이구 모두 푸틴 체제의 안보 핵심 인사라는 사실이다. 두 인물 사이의 책임 공방으로 비치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권력 내부의 미묘한 긴장을 드러내는 대목으로 읽힌다.
러시아 사회에서 노르트오스트 사건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유족들은 오랫동안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으나, 정부 차원의 명확한 설명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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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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