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기록적, 국내는 휘발유 대란… 러시아 정유의 딜레마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습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기록적 수준을 유지하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연료 부족 우려로 로스네프티 등 주유소가 통에 담는 휘발유 판매를 금지하고, 정부는 낮은 규격의 연료 생산까지 허용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기록적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연료 부족 우려가 커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6월 14일까지 한 주간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382만 배럴로 기록적 수준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호황의 신호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습에 따른 정제량 감소의 직접적 결과다. 6월 들어 우크라이나는 5월부터 이어진 공습을 계속해 러시아 정유공장 6곳을 타격했다. 정제하지 못한 원유가 그대로 수출로 돌려지면서 수출량이 늘어난 것이다. 연초 이후 연평균 원유 수출량은 전쟁 기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연료 공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로스네프티의 핫라인 상담원들은 같은 그룹 산하의 바시네프티, TNK 주유소를 포함한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통(카니스터)에 담아 가는 휘발유 판매가 금지됐다고 안내하고 있다. 매체 '베르스트카'에 따르면 이 조치는 "계절적 수요 증가"를 이유로 한시적으로 전국에 적용된다.
정부는 연료 부족 위험을 막기 위해 일부 정유공장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일부 환경 기준에서 벗어난 휘발유와 경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코메르산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결정은 2025년 가을 채택돼 당초 2026년 5월까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이후 연장됐다.
이 조치는 세법 179.7조에 따른 등록 증명을 보유한 정유공장, 그중에서도 에너지부와 신규 설비 협약을 체결하고 환급 소비세 적용 자격을 얻은 공장들에 적용된다.
수출은 기록을 경신하지만 국내 주유소에서는 통에 담는 판매조차 막아야 하는 이 모순은, 우크라이나의 정유 공습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가하는 압박이 단순한 수출 통계로는 가려질 수 없는 구조적 부담임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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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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