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스위스서 직접 협상 개시…우라늄 농축 낮추기엔 접근, 악수는 거부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카타르 중재로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직접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낮추는 데는 의견을 좁혔지만, 첫날부터 악수와 공동 촬영을 거부할 만큼 분위기는 냉랭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21일 스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직접 협상에 착수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함께 중재하는 미·이란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고, 양측은 이날을 '기술 협상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협상장에서 "이미 지난 몇 시간 동안 큰 진전을 이뤘고,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추가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미·이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번 협상으로 모든 이견이 한 번에 해소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핵 문제, 레바논, 동결 자산 등 사안별로 전문 실무 그룹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에 참여한 파키스탄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낮추는 데 합의했다. 다만 다르 장관은 이란의 핵 물질 비축분이 "여전히 지하에 묻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란 핵 시설을 둘러싼 협의와 함께 레바논 문제, 자산 문제가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도발적"이라고 비판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악시오스(Axios)는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이란이 유엔 사찰단을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자국 핵 시설에 초청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의 일부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이란 측이 사찰단을 받아들인 것은 2025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분위기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이란 대표단은 미국 측과의 악수와 공동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이 회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은 한때 내부 협의를 위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파르스·ISNA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도 협상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측 인사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전면 금지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비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핵 문제는 러시아가 오랫동안 직접 관여해 온 사안인 만큼, 협상 결과는 모스크바의 중동 외교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협상을 흔들려는 외부 변수도 거론된다. 하칸 피단 터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미·이란 협상을 무산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일부 쟁점은 향후 60일 안에 논의하기로 남겨 뒀다"고 상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60일 협상 이후에도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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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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