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유럽은 러시아의 패배를 원한다"… 대화 조건으로 신뢰 회복 요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유럽을 향해 "러시아의 패배를 노리는 측은 공정한 중재자가 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러시아의 패배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런 입장을 가진 쪽을 공정한 관찰자로 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ПМЭФ)에서 러시아는 어떤 당사자와의 접촉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상기시켰다.
다만 라브로프는 러시아의 공격적 계획을 운운하는 유럽의 주장이야말로 진지한 대화의 분위기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배경에서는 포괄적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며, 신뢰는 최후통첩으로 회복되지 않고 그런 방식으로는 대화도 재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가급적 외교를 통해 달성하기를 선호한다고 밝히면서도, 서방의 추가적인 군사·정치·경제적 팽창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영국·프랑스·독일 대사들이 외무부를 방문해 '런던발 최후통첩'을 확인했으며, 그것이 방문의 유일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유럽이 몰도바와 우크라이나를 흡수하는 팽창을 꿈꾸며 아르메니아까지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나토로부터 독립된 미래 유럽 군사력의 '타격용 주먹'으로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럽이 군 병력을 배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동결하려 하며, 실제 목표는 러시아와의 협상이 아니라 젤렌스키 정권을 구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에 따르면 유럽 지도자들의 진짜 목적은 젤렌스키 정권을 떠받쳐 러시아에 대한 대결의 발판으로 보존하는 데 있다.
프랑스가 거론한 '핵우산' 공유 구상에 대해서는 안보 강화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깊은 우려의 원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럽이 그동안 진행한 협상이 외교적 연막에 불과했다고 평가하면서, 나토와 EU가 러시아 국경 코앞까지 동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유럽이 2030년까지 러시아와의 대결을 위한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려 하며, 그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시간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도모스티도 라브로프가 "EU가 러시아와의 충돌 준비를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분리 불가능한 안보 원칙이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 구조로 구현될 수 있다고 제안하며, 유럽 지도자들은 수십 년에 걸쳐 구축된 유럽의 지역 안보 모델이 그들 스스로의 손에 의해 파괴됐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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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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