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대 핵심 실력자, 세르게이 이바노프 별세

러시아 정계의 거물 세르게이 이바노프 전 국방장관이 73세 나이로 사망했다. 2000년대 푸틴의 유력한 후계자 후보였던 인물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러시아 정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정치 엘리트 계층에서 뜻밖의 부음이 전해졌다. 26일 러시아 VTB 통합 리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 국방장관이자 전 크렘린 행정부 수장인 세르게이 이바노프가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VTB 리그의 명예 회장이기도 했던 이바노프의 사망 원인은 공식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건강 악화로 추정되고 있다.
이바노프는 푸틴의 초대 정권부터 줄곧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다. 2000년대 초 국방장관으로 입각한 후 2007년 부총리, 2008년부터는 크렘린 행정부 수장을 역임했다. 특히 2008년 대선을 앞두고 푸틴의 후계자 후보로 디미트리 메드베예프와 함께 언급되던 차세대 최강자였다. 당시 국제 미디어들도 이 두 인물 중 누가 러시아의 차기 지도자가 될지에 주목했었다.
그러나 2008년 선거 결과는 메드베예프의 당선으로 결정났다. 이바노프는 그 후 부총리 자리에서 물러났고, 2016년에는 푸틴의 환경·교통 특별대표로 직책을 바꾸게 되었다. 이는 실질적으로 권력 중심부에서의 퇴장을 의미했다. 약 9년간 이 직책을 유지하다가 2025년 겨울께 건강상 이유로 공식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예프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정치인'이라는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바노프는 러시아 국방 현대화와 국군 개혁에 주요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방장관 재임 중 러시아 군사 구조의 대대적 개편을 추진했으며, 2008년 그루지야 전쟁 당시 러시아군의 전략 입안에도 관여했다.
이바노프의 별세는 2000년대 푸틴의 최측근 중 한 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그는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 정치의 격변기를 직접 경험하고 주도한 세대의 대표 인물이었다. 생전 푸틴과의 개인적 관계도 깊었던 만큼, 러시아 정계에서의 그의 부재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한 원문 출처
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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