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러시아관 논란에 베네치아 비엔날레 보조금 2백만 유로 중단 권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러시아관 문제를 이유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대한 200만 유로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RBC와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참가 기관들의 답변을 평가한 뒤, 유럽교육문화행정청(EACEA)에 비엔날레에 대한 200만 유로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러시아관의 존재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미술·건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제 행사로, 각국이 독립된 국가관을 운영하며 자국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러시아관 역시 오랜 기간 비엔날레의 상설 국가관 중 하나로 자리해 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관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다. 당시 러시아관을 맡았던 큐레이터와 참여 작가들이 전쟁에 항의하며 전시 참여를 거부해 비엔날레 개막 당시 러시아관이 통째로 문을 닫은 채 비어 있었던 사례도 있었다.
이후 러시아관 운영 주체나 참가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져 왔으며, 이번 EU 집행위의 보조금 중단 권고는 러시아관이 여전히 비엔날레 체제 내에 존재하는 상황 자체를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연합은 2022년 이후 러시아에 대해 문화·학술 교류를 포함한 다방면의 제재와 압박을 이어왔다. 이번 조치 역시 문화 행사에 대한 재정 지원을 매개로 러시아의 국제 문화 무대 참여에 제동을 걸려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권고가 실제로 EACEA의 보조금 지급 중단 결정으로 이어질지, 혹은 비엔날레 측이 러시아관 문제에 대한 별도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0만 유로는 비엔날레 운영 예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인 만큼, 향후 논의 결과에 따라 행사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사안은 전쟁이 스포츠·문화 등 비정치적 영역까지 확산시킨 국제적 압박의 또 다른 사례로 꼽히며, 러시아 문화계의 국제 활동 위축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참고한 원문 출처
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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